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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산영화제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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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개막돼 9일간의 축제일정에 돌입한다.
올 영화제는 60개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돼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며 요트경기장내 야외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또 올해는 영화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가 영화기자재전과 함께 아시아필름산업센터(AFIC)로 통합돼 영화 아이템에서부터 촬영장소, 장비 등을 거래하는 명실상부한 영화관련 토털마켓이 형성된다. 올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47편과 아시아영화 98편, 그외 지역 99편 등 모두 60개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됐는데 이 가운데 1일 현재 59개 작품이 매진되는 등 전체 좌석중 60여%가 판매됐다.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메가박스 등 1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특히 그동안 영화제 조직위측이 꾸준히 추진해온 북한영화도 7편이 초청됐다.
개막식은 부산영화제만의 특징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리고, 개막작인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가 개막식 직후에 상영된다.
개막식은 배우 박중훈과 방은진의 사회로 열리며 안상영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개막 축하공연,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심사위원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축하공연에는 명인 황병기 선생이 등장해 가야금으로 ‘침향무’를 연주한다.
올해는 유명 배우뿐 아니라 많은 감독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개막작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를 비롯해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가,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 감독 등 수십명의 해외 유명 감독들의 방문이 확정됐다.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티앙 전 칸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관계자들도 부산을 방문한다. 국내에서는 유현목, 정지영, 배창호, 김성수 등 많은 감독들이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 올 영화제는 영화 프리마켓인 PPP와 아시아 최초의 영화로케이션박람회인 BIFCOM에다 기자재 부문까지 합쳐 AFIC로 확대돼 부산이 영상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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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화려한 막을 올리고 9일간의 향연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국내외 감독과 배우, 관객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오후 5시30분부터 관객들의 입장과 역대 부산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에 이어 감독과 배우 등 초청손님들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중앙 무대로 입장했다.
배우 박중훈과 방은진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안상영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황병기 선생의 가여금 연주가 축하행사로 열리고 심사위원과 개막작 감독 및 배우 소개를 거쳐 개막작 「도플갱어」의 상영으로 마무리 됐다.
올해 영화제는 61개국에서 243편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외 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또 북한 영화 7편의 추가 상영이 확정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은막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상영관은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메가막스, 야외상영관 등 부산시내 17곳으로 이미 매진된 개폐막작을 비롯해 50%이상의 좌석이 판매됐다.
영화상영외에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 감독과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등 유명 영화인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국내 배우와 감독들도 총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올해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 국내외 손님은 40개국에서 모두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는 영화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가 영화 기자재전과 함께 아시아필름산업센터(AFIC)로 통합돼 영화 아이템에서부터 촬영장소, 장비 등을 거래하는 명실상부한 영화관련 토털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AFIC은 5일부터 3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되는 올해 PPP에는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을 비롯해 왕가위, 이명세 감독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감독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모두 28편의 프로젝트가 참가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또 BIFCOM 등에는 15개국에서 58개의 필름커미션과 영상산업 관련업체가 참여,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초의 토털마켓이 형성된다.
참가 단체나 국가의 면면을 보면 국내에서 부산과 전주, 서울, 남도 등 4개 영상위원회와 10개 관련 업체 및 스튜디오가 포함됐으며 일본에서도 필름커미션연합회를 비롯해 8개의 필름커미션과 소니, 파나소닉 등 6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밖에 남포동 피프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무대와 각 극장에서 100여차례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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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도플갱어'로 부산을 찾았다.
기자시사회에 이어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쿠쇼 고지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너무나 좋아하는 기요시 감독과 부산영화제를 찾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쉘 위 댄스', '우나기', '주바쿠' 등으로 알려졌으며 '실낙원', '잠자는 남자', '가미가제 택시'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영화에도 출연하며 일본의 국민배우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와는 양국의 대표적인 배우면서 사생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자주 비견되기도 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 오후 5시부터 '한ㆍ일 두 국민배우, 영화와 인생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관객과 함께 두 배우의 오픈 토크 행사를 마련한다.
'도플갱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다섯번째 영화. 야쿠쇼 고지는 '큐어', '카리스마', '강령', '회로' 등 그의 최근작에 출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을 찾은 소감은?
▲일본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것도 좋아하는 기요시 감독과 함께한 것도 흥분되는 일이다. 일본에 돌아가면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준 것에 대해 알리겠다.
--어떤 연기관을 갖고 연기를 하는가.
▲연기를 할 때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개성으로 연기를 끌어당기는 스타일과 주어진 배역에 다가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나는 이중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내 고유의 얼굴과 몸, 목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기본 자세로 하고 연기를 하고 있다. 이편이 연기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즐거움을 준다.
--촬영 도중 영화 속 주인공인 하야사키와 그의 분신, 그리고 배우 야쿠쇼 고지의 세 가지 자아가 충돌한 적 있나.
▲세 명 중 가장 파악이 잘 되고 있는 것은 야쿠쇼 고지다. 1인 2역으로 출연했으니 가능하면 출연료를 두 사람 몫으로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 사람 분만 받았다.(웃음) 처음 대본을 받고 연기해 갈 때 하야사키의 심정으로 연기를 했는데 촬영을 하다가 분신에게 인간다움이나 부드러움을, 하야사키에게는 차가움과 이기심이 느껴져 신선하고 놀라웠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나.
▲한국에서 내 영화를 본 사람이 편지를 준 적 있다. 이렇게 내가 나오는 영화를 많이들 봐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너무 기쁘고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내년부터 영화를 비롯한 일본 대중문화가 대폭 개방되는 사실을 알고 있나.
▲한국의 영화팬 중 상당수가 폭넓은 취향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성격의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관객이 동원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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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도플갱어'의 구로사와 기요시(黑澤淸ㆍ48) 감독은 일본 영화팬 사이에서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도플갱어'가 처음이지만 몇몇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바 있는 1997년작 '큐어'로 적지 않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1980년대 초 '간다가와 음란전쟁' 등 로망 포르노를 연출하며 연출 인생을 시작한 감독은 97년 '큐어' 이후 '인간합격', '위대한 환영', '카리스마', '회로'와 최근의 '밝은 미래' 등이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등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제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은 구로사와 감독은 "첫 부산영화제 나들이를 개막작으로 하게 돼 기쁘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개막작 시사회 후 그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부산에 온 소감은?
▲오래 전부터 찾고 싶은 곳이었다. 여러 차례 참가제의를 받았지만 좀처럼 오기 힘들었다. 개막작으로 참가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인상을 말해달라.
▲어제 도착했고 이제 영화제가 막 시작하니 지금부터 영화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영화제에 참가했지만 시작 전에 도착해 열기를 느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상큼하게 다가왔다.
--PPP 프로젝트에 출품한 '로프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제 막 시나리오 초고가 나오기 시작한 상태라 설명하기 쉽지 않다.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PPP의 장점을 알고 참여하고 있고 스스로도 '로프트'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PPP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영화제에는 처음 참가했는데….
▲부산영화제와는 묘하게도 타이밍이 안맞았다. 개인적으로 가을에 작품기획을 하거나 촬영에 들어가곤 해 더 그랬다.
--여러 영화의 소재가 됐던 이중적인 자아와 분신의 차이는 무엇인가.
▲현재의 나와 내일의 나는 모두 다를 것이다. 인간은 변해가는 존재이며 자신 속에 내부의 모순을 포함한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봤을 때 당황스러울 것 같았고, 이런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배우가 두 사람을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의 존재다.<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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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뉴커런츠(새로운 물결)의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72) 감독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방문 소감과 심사 기준 등을 밝혔다.
얀 트로엘 감독은 1956년 '여기 당신의 인생이'로 데뷔한 이래 '이민자', '새로운 땅', '독수리호의 비행', '함순' 등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인 `함순'과 `누가 그의 죽음을 보았는가'가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다.
얀 트로엘 외에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미롤륩 뷰코비치,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대만 여배우 첸상치,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 영화 '선택'(홍기선),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오사마', 캐롤 라이 감독의 홍콩영화 '꿈꾸는 풍경' 등 13편의 영화가 1만 달러(1천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을 찾은 소감은.
▲어제 막 도착해서 아직은 한국을 잘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제를 통해 좋은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심사 기준은.
▲영화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영화 뒤의 배경을 배제한 채 영화 자체로만 받아들일 생각이다. 예전에는 영화제 심사위원이 되는 것을 거부했었다. 영화라는 예술은 경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한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더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런 축제에 경쟁이 없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경쟁부문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심사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최근의 아시아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시아 영화는 유럽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5년 전만 해도 아시아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편 정도 감상할 기회가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유럽 사람인 내게 아시아 여러 나라의 언어는 똑같은 말로 들릴 정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솔직히 한국영화도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된다는 사실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웃음) 하지만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젊은 아시아 감독의 우수한 영화들을 실컷 만나보고 가겠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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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석중인 스웨덴 영화계의 거목 얀 트로엘(72) 감독이 4일 오전 부산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갖고 팬들과 만났다.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 뉴커런츠(새로운 물결)의 심사위원장인 트로엘 감독은 잉그마르 베르히만, 보 비더버그와 함께 스웨덴 영화계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오는 7일에는 한국 액션영화의 선구자이자 한국영화 국제화에 큰 역할을 한 정창화 감독이 핸드프린팅을 한 뒤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영화계를 이끌어 온 대가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이들의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0명의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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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부산영화제의 필름 사전 마켓 PPP(Pusan Promotion Plan) 참가차 부산을 찾았다.
2000년 4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참가한 이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4년간의 할리우드 생활과 차기작 진행 상황 등을 털어놓았다.
그가 PPP에 가져온 작품은 '더 크로싱(The Crossing)'. '조이럭 클럽'의 자넷 양이 프로듀서를 맡는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을 남한으로 탈출시킨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액션 장르의 영화 `디비전(Divisionㆍ가제)'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영화의 진척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영화는 만들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이르면 내년 초께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한국 영화계가 많이 변했다.
▲상당히 많이 변한 듯하다. 더 체계적으로 보이고 많이 젊어졌다. 여러모로 좋아졌다. '반칙왕'(김지운)과 '생활의 발견'(홍상수),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등 좋은 영화도 나왔고 송강호나 설경구 같은 좋은 배우들도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무엇이었나.
▲한국의 시장이 좁은 만큼 넓게 열린 시장으로 나가는 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같은 나라도 그렇지만 자국 시장에만 만족하면 산업 전체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한 적도 없고 유학 경험도 없지만 나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할리우드에서 연출할 작품들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됐나.
▲미국에 가자마자 연출 제안이 있었다. 그 중에는 '폰 부스'도 있었고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도 있었다. 존 우(우위썬ㆍ吳宇森) 감독과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시나리오 작업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재는 두 편을 동시에 추진중이다. '디비전'은 시나리오가 '9고' 정도 나온 상태며 '더 크로싱'은 시나리오 전체의 플롯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더 크로싱'에는 '간디'의 벤 킹슬리나 '반지의 제왕'에 레골라스로 출연했던 올란드 블롬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각각 아나니머스 콘텐츠와 마니페스토라는 회사가 제작을 한다. 어떤 영화를 먼저 시작할지는 투자금 조달상황에 달렸다.
--'더 크로싱'에 한국인 배역이 있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할 가능성도 있겠다.
▲몇사람 중 두 사람 정도로 출연시켰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모든 게 다 준비된 뒤에 할 얘기지만 한국 스태프들도 같이 데려가서 일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빗속 싸움 장면이 '매트릭스'나 '찰리의 진실' 등에서 인용된 것 같은데.
▲뉴욕에 있는 친구들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뭐 좋은 얘기 아닌가.
--아시아 출신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
▲아마 존 우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배우의 경우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맨 처음에 에이전트가 하는 얘기가 아시아 사람들은 쉽지 않지만 당신은 될 것 같다더라. 카메라 뒤에 있기 때문에.
만들어 봐야 알겠지만 액션 영화건 어떤 장르건 영화만으로 얘기할 수 있는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완전해 감정이 당기는 영화가 아니면 (할리우드에서) 안하겠다.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작업 환경은 어떤 면에서 다른가.
▲충무로에서는 감독이 '지시'하는 쪽이었다면 할리우드에서는 '요구'하는 쪽이더라. 감독의 역할이 변호사를 통해, 에이전트를 통해 세세한 것까지 요구한다.
--영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지냈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클래식 전용극장에서 고전영화들을 봤다. 또 영어학원도다녔지만 숙제하느라 바빠지는 게 싫어서 그만뒀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인생이 꿈 같다. 사는 게 늘 그런 느낌이다.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 또 대중에게 가깝게 가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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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분명 관객들을 위한 잔치다. 하지만 풍성한 식탁에서 제대로 영화의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선 솜씨좋은 ‘일꾼’들의 성실함이 필수적이다. 그간 부산에서 열린 일곱 번의 영화 잔치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크게 힘입었다. 2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8회 부산영화제에는 모두 39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8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사상 최대라는 10대1 경쟁률을 뚫고 맹활약 중인 이 자원봉사자 5명을 한자리에 초청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영애(극장 안내)=내 나이 예순둘인데, 벌써 부산영화제에서 7년째 자원봉사하고 있다. 내 고장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서이다.
▲박소연(공식 소식지 홍보)=이전에 ‘전국은 지금’이란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부산 영화제를 두 번 취재했다. 그러다가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강주영(PPP·감독과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부산영화제 프로그램)=3년 전 부산영화제 홍보팀 자원봉사를 했는데 그 경력이 현재의 직장(르네상스서울 호텔 홍보실)에 들어가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이번엔 휴가를 내고 다시 한 번 참여하게 됐다. 처음엔 배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다 점점 감독과 제작자의 손길을 발견하고 있는데, 그래서 PPP에 관심을 가졌다.
▲그랜트 나이트(국제 초청)=미국 시카고 출신인데, 합기도 사범으로 10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뭔가 의미 있고 재미도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지원했는데, 너무 즐겁다.
▲박주연(통역)=의예과 학생인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하던 일을 하고 싶었다. 고교 때부터 부산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며 자원봉사에 대한 오랜 꿈을 꾸었다.
▲박소연=너무 바빠서 동료들끼리 서로 인사할 시간도 없다. 어제는 17시간을 일했다. 하지만 이 일엔 ‘종교적 열정’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상한 매력이 있다.
▲최영애=그 매력에 빠진 ‘부산영화제 자원봉사자 매니아’가 적지 않다. 그랜트 나이트=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게 내 역할이지만, 난 한국말도 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가리지 않고 나선다.
▲최영애=4회 때 서울에서 온 관객들이 어떤 매진된 영화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을 보았다. 그래서 관객을 다 입장시킨 뒤 여석을 확인해 들여보내주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빵과 음료까지 사가지고 와서 고마움을 표했다.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박주연=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어를 영어로 옮기는 2차 통역을 맡았다. 그런데 내가 경험이 적어 쩔쩔맸더니 감독이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자 스태프가 다가와 “이 자리엔 다들 일본 기자들이라 영어 통역 필요한 사람이 홍콩 기자 1명밖에 없다”며 옆에 가서 직접 통역해주라고 내게 알려주더라.
▲박소연=공식 소식지에 매일 상영작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게 제일 쓰기 고통스럽다. 영화를 보지 못해 이곳저곳 글들을 참고해 쓰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라면 상영작들을 전부 보았겠거니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들은 영화를 한 편도 볼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취향을 이야기하며 구체적으로 영화를 골라줄 것을 요청하는 시민 전화도 많이 오는데 그럴 때는 애초 분야별로 정리해놓은 내용을 곁눈질하며 아는 척 안내해주기도 한다.
▲박소연=부산 시민들은 그간 부산을 문화의 불모지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시민 스스로 영화제를 키워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강주영=영화제 영향으로 어머니도 이젠 상당한 매니아가 되셨다. 교육방송에서 하는 어려운 영화들도 챙겨보시고, 깊이있는 영화 평까지도 하신다.
▲그랜트 나이트=외국인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내 개인에게 영광이다. 강주연=친구들이 왜 굳이 어려운 휴가를 내고도 괌이나 사이판에 가지 않고 영화제에서 봉사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여기서 느끼는 희열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다. 앞으로 1년은 여기서 얻은 에너지로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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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통일부 등의 심의를 거친 북한영화 7편을 북한영화 특별전(7∼9일)을 통해 상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신혼부부(1955) △우리 열차 판매원(1973)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1985)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1, 2부(1993) 등 다섯 편이 일반인 상대로 무료 상영된다. 그러나 ‘제한 상영’ 판정을 받은 ‘내 고향’(1949)과 ‘봄날의 눈석이’(1985)는 취재진이나 영화제 공식 게스트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만 제한적으로 상영된다.
북한 최초의 극영화인 ‘내 고향’은 광복 전후 민족의 생활상을 담고 있으며, ‘봄날의 눈석이’는 일본 총련계 남자와 민단계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부산영화제에서 북한영화가 공개되는 것은 2001년 신상옥 감독 특별전에서 상영된 ‘탈출기’ 이후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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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말할 때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신설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의 초대 수상자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딸 하나 마흐말바프와 함께 4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2001년 '칸다하르'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마흐말바프 일가는 아버지 모흐센을 비롯해 아들 메이삼, 딸 사미라와 하나 그리고 부인인 마르지예 매쉬키니까지 온 가족이 영화감독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
서로의 작품에 조감독이나 배우로 도움을 주며 일종의 영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족은 지난 2000년 온 가족이 함께 부산을 찾은 적이 있으며 올해는 아버지와 막내딸만 왔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상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쁘지만 시선을 넓혀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말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책임감이 어깨에 걸린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시아에서 재정 부족이나 검열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다른 가족들에 대해 그는 "사미라는 18세때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했고 하나는 14살 때 베니스에 갔지만 재능있는 영화예술인이기 보다는 단지 영화를 통해 세계에 말하고 싶을 뿐"이라며 "6㎜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 이제는 누구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화를 통해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딸들의 영화에 대해 "'칠판'이나 '광기의 즐거움'이 내가 만든 영화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감독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영화가 나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모흐센의 '칸다하르', 하나의 '광기의 즐거움', 사미라의 '오후 5시'는 모두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을 소재로 한 영화.
모흐센은 "전쟁과 가난 때문에 매년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이란으로 넘어오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때 현지를 방문한 뒤 한 도시에서 스무명 가량의 사람들이 길거리에 죽어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설명한 뒤 "영화를 만들면서 이곳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교육 운동(ACEM)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란에서는 자신의 집을 개조해 영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학교에서 시간별로 과목을 나누어 가르치는 반면 몇 달 씩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영화학교에 대해 설명하는 감독은 두 딸 사미라와 하나를 비교해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 "사미라가 열정적이고 기계에는 관심이 적은 반면 하나는 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접한 만큼 음향이나 카메라 등 기계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딸 하나 마흐말바프는 "부산영화제는 역동적이고 사람들이 붐벼 가장 좋아하는 영화제"라며 "특히 이런 점들을 출품작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부산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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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장 공략, 가능성은 크나 신중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한국영화의 일본 수출 성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흥행에서 성 공을 거둔 영화는 '서편제'나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등 손 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이중 대부분은 일본 영화사 시네콰논이 수입한 영화. 재일교포 이봉우(43) 씨가 대표로 있는 이 회사는 일본 흥행 한국영화의 효시 '서편제'를 비롯해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를 수입했다.
이 대표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이 대표를 만나 한국영화의 일본 시장 공략 비결과 일본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시네콰논은 일본 시장에서 120개 스크린 이상의 배급력을 가진 중급 이상의 배급사. 연간 3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직접 극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처음 한국영화를 수입한 것은 1994년 칸영화제에 참가했다가 '서편제' 소식을 듣게 되면서였다.
"'서편제'가 칸에서 상영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기대하던 차에 경쟁부문이 아 니라는 이유로 임 감독님이 출품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무슨 영화이고 어떤 감독이길래 칸의 러브콜을 거절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죠."
당시까지 한국영화는 일본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대표의 표현을 빌면 `기껏해야 비디오 렌탈 가게에 가야 한두 편 정도의 에로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을 정도'.
"힘들게 한국에 들어와 단성사에서 '서편제'를 봤는데 완전히 쇼크였습니다. 80 년대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극장에서 남녀노소 가 리지 않고 울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태흥영화사에서 일본 판권을 구매하면서 지불한 돈은 당시 평균의 10배 수준.
오히려 태흥의 이태원 대표가 "이렇게 비싸게 사도 괜찮겠냐"고 물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입가의 10배인 1억5천만엔(15억원) 가량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후 그는 '축제', '태백산맥' 등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을 비롯해 '초록물고기', '여고괴담',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을 일본에 소개했으며 '쉬리'로 20억엔(200억 원)의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밖에 '공동경비구역 JSA'도 그가 일본에 소개한 영화.
이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가능성에 대해 "자국 내에서 기세가 좋고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말하면서도 "성급하면 오히려 좋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초 '로스트 메모리즈', '이중간첩', '무사', '폰' 등 한국영화가 잇달아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폰'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본 수입사들이 한국과 한국영화에 대해 잘 모르면서 잘된다는 소문만 듣고 너도나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큰 스케일로만 개봉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일본 관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돈만 생각하기보다는 영화를 살리는 쪽으로 일본 개봉을 추진해야죠."
이 대표는 이어 "한국의 인기 배우들이 자기 영화를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의식이 부족한 것도 일본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고 덧붙였다.
시네콰논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한일 합작영화 'KT'의 일본측 제 작사이기도 하다. "첫 시도였던 만큼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는 그는 양 국의 공동제작에 대해서 "공동제작 자체의 의미보다는 영화 자체를 위해 실질적으로 양국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기획단계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실질적 공동작업이어 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부터 이뤄지는 일본 영화 개봉에 관해서는 "당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일본에서 송강호나 강제규 감독의 신작을 기대하는 것 만큼 한국에서 일본 영화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양국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씨네콰논은 내년 봄 '오아시스'와 '살인의 추억'을 일본 극장가에 내걸 예정이다. "한국에서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니 만큼 '살인의 추억'이 기대가 됩니다. 계속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둔 영화가 나와 줘야지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넓힐 수 있죠. "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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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DVD와 디빅스 파일을 근절하자는 영상업계의 외침이 부산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지난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부산 해운대에서 불법복제DVD 구매와 인터넷에서의 디빅스 파일 다운로드 행위의 불법성을 알리는 `홈비디오가 좋아'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
한국영상협회는 "불법복제 영상물의 유통으로 인한 비디오대여점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일반인에게 알리기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협회는 비디오ㆍDVD업계 후원으로 행사 참가자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며, 부산영화제 특집호 배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일반인을 계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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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로 개막 6일째를 맞으며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연일 매진 행렬을 계속하고 있는 올해 부산영화제는 평일에도 표를 구하려는 영화팬들의 발길로 매표소가 북적대는 등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점유율과 관객수, 화제의 게스트ㆍ영화 =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까지 전체 61개국 243편의 영화 중 174편의 영화가 완전매진되거나 일부 매진됐다. 평균 좌석 점유율도 70.6%로 폐막까지 전체 관람객은 20만 명, 점유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상영작 중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도플갱어',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앨리펀트', '오사마' 등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인기를 모았다.
게스트 중에서는 개막작의 감독과 주연배우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야쿠쇼 고지, 모흐센과 하나 마흐말바프 부녀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마흐말바프 부녀의 기자회견에는 6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스캔들'의 인기가 가장 돋보였다. 5일 배용준과 이재용 감독이 참석한 영화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에는 240석 극장에 3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국내 언론인들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일본 언론인 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고, 발리에서 온 팬들도 6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거리 홍보전 = 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과 해운대 극장가에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관계자들이 다양한 홍보이벤트를 벌이며 영화팬의 시선을 끌었다.
'위대한 유산'(CJ엔터테인먼트)은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며, '낭만자객'(두사부필름)은 자객 복장을 한 인라인 스케이터들이 길거리 홍보를 하고 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은 영화제 기간 군용 트럭으로 영화팬들을 버스터미널에서 극장까지 태워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폐막작 '아카시아'(제작 아름다운영화사, 다다필름)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공포체험 이벤트를 펼친다.
▲해외 게스트 배려 미흡 = 아시아 최고로 자리매김한 영화제이지만 정작 해외 게스트들이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게다가 외국어 서비스도 미흡해 부산을 찾은 해외 게스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는 약 6천여 명. 전체 좌석의 15%가 게스트들에 할당돼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영화제 측은 일반인 대상의 표 중에서 매진이 안된 영화의 경우 게스트들에게 무료로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해당되는 영화가 적다.
5일 오전 해운대 메가박스 내 게스트 입장권 배부처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해외 게스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배부처에 두 개의 매표구로 나뉘어 있던 줄을 하나로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영문을 모른 채 우왕좌왕하다 뒤로 밀리게 된 것. 해외 언론인들과 게스트들의 항의에도 한동안 외국어 설명은 없었다.
주최 측은 게스트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 등 6편의 영화를 6일 한 차례 더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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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시사회’를 아시나요?
5일 오후 1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행사들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부산 남포동 일대. 17일 개봉되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제작, 홍보사인 이손필름이 사전에 예고나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모이는 ‘번개’를 본뜬 시사회를 기획했다.
이손필름은 벽보와 메가폰, 곰인형을 이용한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을 모았다.
이날 오후7시 500여장의 입장권이 배부될 예정이었지만 1시경에 이미 2000여명의 팬들이 몰려 들었다. 8시경 남포동 CGV 2개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김남진 배두나 등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무대 인사를 했다. ‘스캔들’이 상영중인 스크린을 빌리는 바람에 1회 티켓 매진을 기준으로 280여만의 대관료를 지불했다.
이 회사의 손주연 대표는 “영화제 기간 중 젊은 팬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번개 시사회를 기획했다”며 “극장이 있는 전국 50개 도시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사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이같은 소규모의 번개 시사회와 달리 대규모의 ‘기업형’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반 한 호텔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의 배급, 제작사인 쇼박스와 강제규필름이 영화 세일즈를 위해 개최한 것.
강 감독과 장동건 이은주 원빈 등 출연배우를 비롯, 미국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 ‘마이니치’의 취재진, ‘소니 픽처스’ 등 해외 배급사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촬영 당시 사용된 트럭이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남포동 PIFF 광장까지 오가며 영화 전단과 초코파이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쇼박스의 모회사가 동양그룹인 관계로 초코파이는 무제한 공급된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3개 영화사가 결합한 ‘TTU 파티’와 창립 10주년을 맞은 ‘시네마서비스’ 파티도 열렸다.
10일 폐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축제 뿐 아니라 이처럼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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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약속을 잘 지키기로 소문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광견병 등 합병증으로 영화제 공식행사에 불참, 몸상태가 아주 나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이란에서 굶주린 떠돌이 개한테 먹이를 주다 손을 물려 광견병에 걸려 부산영화제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영화제측이 약을 구해주겠다며 설득, 이번 영화제에 딸과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현지 처방전에 맞는 약이 부산에 없어 영화제 조직위는 서울 희귀약센터로부터 관련 약을 긴급 공수, 다행히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치료는 했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나빠 7일 오후 열린 오픈토크에 이례적으로 불참했으며 대신 미안한 마음에 딸 하나양을 대신 보내 관객들을 만나게 했다.
그를 이번 영화제에 초청한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마흐말바프 감독이 개한테 물린 다음날도 손에 장갑을 끼고 다시 그 개한테 먹이를 줄 정도로 마음착한 사람"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0...탈레반 정권이후 최초의 아프간 영화인 `오사마'에 출연한 13살의 배우 마리나양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바람에 관객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이 영화를 찍기 이전에 단 한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는 마리나양은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권유로 `오사마'를 찍었고 이어 여러 단편에도 출연했지만 여전히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게 어려운 듯 관객들의 질문에 답을 못하거나 단문으로 짧게 말했다.
마리나양에 비해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이자 베니스 영화제에 최연소 감독으로 초청된 적이 있는 하나양은 신중한 말투와 여유있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제 관계자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 하나양은 "이번에는 제작자로서 부산을 찾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경험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겠다. 나는 배우러 왔다"며 14살 소녀 답지 않은 말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0...7일부터 북한 영화가 일반에 상영되자 많은 영화 팬들과 시민들이 관심있게 영화를 관람했다.
첫 상영작인 `신혼부부'에는 50여명의 관객이 몰렸으며 제한상영된 `내고향'에도 내외신 취재진을 비롯해 30여명이 관람했다.
범민련 소속 장기수들도 북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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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외국계 기업들의 영화를 통한 마케팅이 치열하 다. 후원이나 협찬, 메세나 형식으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외국 기업 은 에르메스 코카콜라 코닥 등 총 5개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자신들의 고객층과 상당히 일치한다고 분석한 이들은 평균 1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8일 열린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선정) 시상식에 1500만원 상당의 순은 트로피를 무상으로 제 공했다. 또한 9일에는 한국영화 회고전을 통해 재조명되는 '올해의 원로감독'( 정창화 감독 선정)에게 '디렉터스 체어'를 증정하고 영화인들을 모아 성대한 칵테일파티를 개최한다. 에르메스의 칵테일 파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명품화'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1회 때부터 후원활동을 계속해온 한국코카콜라는 야외 상영장 관람석 의자 지 원, 무료 음료수 제공에 이어 '우리들만의 작은 영화제'라는 별도의 소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코닥(KODAK)도 '코닥어워드'란 자체 시상식을 계획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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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 수영만의 부산시네마테크에서는 10일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을 장식할 `아카시아'(제작 다다필름ㆍ아름다운영화사)가 기자들에게 미리 선보였다.
`여고괴담'과 `비밀'의 박기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카시아'는 아카시아 나무를 소재로 입양과 모성의 문제를 공포와 추리라는 두 축으로 엮어낸 작품. 베테랑 여배우 심혜진과 연극배우 출신의 김진근이 주연을 맡았다.
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감독의 연출 의도와 영화적 장치를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으며 배우의 작품 선택 이유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박기형 감독은 "한국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전체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부산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초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주최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심혜진은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여서 떨린다"면서 마치 신인으로 돌아온 것처럼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김진근은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영화로 모든 배우들이 소망하는 자리에 앉게 되니 너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연출 의도는 무엇인가.
▲박기형 = 사회성보다는 이야기에 충실하다보니 불임과 입양, 그리고 모성이 빚어내는 갈등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담겼다고 본다.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일 것이다. 영화, 즉 내러티브(서사)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작품이 모두 공포영화 장르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 장르에 매달릴 생각인가.
▲박 = 장르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이다. 내가 호러 전문감독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관객에게 밀도 높은 정서를 전달하기 쉬운 공포를 택했을 뿐이지 관객을 놀래주는 것에는 큰 애정이나 관심이 없다. 공포를 늘 상상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이겠느냐. 이제는 코미디가 됐든 액션이 됐든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다.
--아역배우로 출연한 진성 역의 문우빈은 연기가 처음인가.
▲박 = 연기는커녕 카메라 앞에 서본 것도 처음이다. 우리 나이로 이제 여섯 살인데 영화를 만든다는 게 뭔지 아는 영리한 아이여서 잘 따라와줬다.
--아카시아에 대한 애착은 데뷔작 때부터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 = `여고괴담' 때부터 꾸준히 생각해왔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듯이 아카시아도 다른 나무와 달리 이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관습적 생각을 전복하는 데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과 소재로 썼다.
--온통 방에 실이 풀어헤쳐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 = 그것은 시나리오 작가 성기영씨의 아이디어였다. 여주인공이 짠 천을 아이가 다시 실로 해체하는 것이 폭발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좋은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어놓은 실이 자신을 옭아맨다는 발상이 신선하지 않은가.
--세련된 도시 여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모성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심혜진 =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고 밋밋해 보여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지금 싱글이고 아직까지 아이가 없어 사실 모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도 배우이기 이전에 여자이고 모든 여자는 본능적으로 모성을 지니고 있는 것 아닌가. 여기에 주변의 간접경험을 합쳐 연기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를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98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인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심 = 시나리오가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재미는 적어 보이지만 배우가 지닌 내면의 에너지를 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또 `여고괴담'과 `비밀'을 보고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촬영과정에서 감독과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심 = 박기형 감독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거나 아이디어를 묻는 스타일이 아니다. 각자 시나리오 해석에 맡기되 자신의 의도와 맞아떨어질 때만 촬영이 수월해진다. 끈질기게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오도록 절묘하게 유도하는 `악독한' 감독이다.
--왕년의 대스타 김진규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연기하는 데 부담되지 않았나.
▲김진근 =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지켜보며 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아버지께서 평생을 통틀어 영화에 집념과 열정을 바치신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부담이라면 그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뿐이다. 당신이 드리워주신 그늘에 감사하며 그 아래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배우가 되겠다고 늘 다짐한다.
--영화보다 연극을 먼저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
▲김 = 아버지께 연기를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연기의 기본을 충실히 익히기 위해 연극을 오래하라고 말씀하셨다. 마음 속으로는 늘 영화를 갈망해왔지만 무대에 서보니 연극의 깊이와 매력에 빠져 아버지께서 왜 연극을 먼저 권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영화에 출연하겠지만 연극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단적비연수' 이후로 주연은 처음인데 감독의 주문은 어떤 것이었나.
▲김 = 심혜진씨와 의견 일치를 본 대목이 `우리 감독은 절대 만족을 모르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같은 장면을 수십 번씩 찍느라 고생도 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냉철하면서도 파괴적으로 변해가는 도일 역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감독님께 물었고 덕분에 조금씩 도일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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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을 장식할 영화 `아카시아'는 아카시아 나무를 소재로 입양과 모성이 빚어내는 갈등을 공포와 추리적으로 표현한 영화.
`여고괴담'에서 학원공포물이라는 한국적 호러 장르를 창안한 박기형 감독이 세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베테랑 여배우 심혜진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주인공 미숙을 연기하며 아직은 `왕년의 스타 김진규씨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한 연극배우 출신 김진근이 상대역 도일로 등장한다.
직물공예에 취미 수준 이상의 조예를 갖고 있는 미숙은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도일과 자상한 시아버지와 함께 전원주택에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엮어나가고 있다. 다만 부족한 게 있다면-결정적이기는 하지만-결혼생활 10년이 다 되도록 아이가 없다는 것.
미숙 부부는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보육원에서 빼어난 솜씨로 그로테스크한 나무 그림을 그린 6살짜리 남자 아이 진성을 집에 데리고 온다.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인 진성은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다 말라버린 채로 뜰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 곁에서 맴돈다.
미숙과 도일은 진성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진성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더욱이 기적처럼 미숙에게 아이가 들어서자 미숙이 어렵게 짜놓은 천을 풀어헤치고,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진성의 행동이 도를 넘어 이제는 미숙과 도일도 진성을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게 될 무렵 진성은 가출하고 죽은 줄만 알았던 아카시아에는 잎이 돋아나고 꽃이 핀다.
박기형 감독은 풍성한 잎과 매혹적인 꽃향기를 지녔으면서도 가시가 돋치고 벌레가 들끓는 아카시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표현해냈다. 아카시아는 진성에게 죽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지만 다른 가족에게는 치명적인 독기를 내뿜는다. 말라비틀어진 나무가 꽃을 피워내는 것도 불임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 임신에 성공하는 것과 다름없다.
참혹하거나 잔인한 장면을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방안에 온통 실을 풀어헤쳐놓거나 개미떼가 습격하는 등의 장치를 통해 공포를 자아내는 수법도 신선하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이나 배경을 충분히 암시해놓았으면서도 종반부에 설명이 지나쳐 여운이 오래 남지는 않는다. 영화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음악도 귀에 거슬린다.
전국의 극장가에서는 17일 개봉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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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방문한 해외 게스트들은 한국영화 상영작 가운데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을 가장 흥미로운 작품으로 꼽았다.
영화전문주간지 `씨네21'의 부산영화제 일일소식지 팀이 부산에 머물고 있는 외신기자와 해외 감독 및 영화관계자 37명에게 `영화제 기간에 가장 흥미있었던 한국영화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한 결과 제롬 라세르 도빌영화제 프로그래머, 로저 클락 `더 인디펜던트' 기자 등 21명(56.8%)이 `바람난 가족'이라고 대답했다(복수응답).
다큐멘터리 감독 나이젤 사비오사는 "한국사회의 여러 터부를 건드리는 복합적인 영화로 현대 한국의 가정이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유니 호카넨 감독, 이탈리아 웹진 `시네마코리아노' 기자 데이비드 카차로, 로이터통신 에드워드 데이비스 기자 등 16명(43.2%)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의 니콜라 피카토 멀티미디어담당관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많은 질문과 대답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감독의 연출이 탄탄해 금세 화면에 빨려들어가게 된다"고 호평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홍기선 감독의 `선택'이 차례로 3∼5위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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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으로 선정된 한국 액션 영화의 전설 정창화 감독(75).
정 감독은 6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본격적인 액션장르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무협영화 본고장인 홍콩으로 건너가 영화를 제작해 홍콩 할리우 드 수출 1호 액션영화인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을 탄생시킨 인물 이다. 현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9일 저녁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임권택, 스승을 만나다-정창 화 vs 임권택' 대담 프로그램에는 100여 인파가 모여들었다. 1955년 정 감독 문하생으로 들어가 영화 인생을 시작한 임권택 감독. 대스승 앞에 서 어쩔 줄 몰라하자 정 감독은 자상한 웃음으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한 번 주저앉아 말하기 시작하면 세월아 네월아 끝이 없는 멜로 드라 마의 느린 속도가 싫었어"라며 말을 꺼낸 정 감독은 "액션영화에는 속 도와 리듬이 있고, 상상을 가능하게 했거든"이라며 액션영화를 택한 계 기를 말했다.
임권택 정진우 김시현 등 한국 영화 거장들은 모두 정 감독 제자들. 당 시를 추억할 땐 여기저기서 웃음도 터져나왔다.
"내가 워낙 꼼꼼해 조감독들이 힘들었을거야. 임 감독은 내가 정말 혹 독하게 다뤘지만 사랑했어. 워낙 부지런했거든. 새벽 4시에 통행금지가 풀리는데 거의 매일 5시엔 출근해서 그날 촬영분을 혼자 점검하더라고. 날보고 '심줄'이라고 불렀는데…. 임 감독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해. 내 가 키워낸 감독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홍콩에서 영화를 제작할 때를 회상하면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 "그러니까 내가 '용병'인 셈이었어. 견제도 많았고. 당시엔 영화를 찍을 때 직접 홍콩 거리에 나가서 밤을 세워 찍었는데 할리우드에서 왔 다는 사람들이 놀라더라고. 세트를 안짓고 이렇게 찍는 정성이 놀랍다 고 하면서."
"요즘 액션영화들은 CG(컴퓨터그래픽)나 와이어액션 등 테크닉은 비슷 해졌어. 하지만 우리만의 '분위기'는 놓치면 안돼. 이젠 세계에서 통하 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분명 가장 한국적인 액션이 통할거야."
고희를 훌쩍 넘긴 한국 액션영화 대부가 후배 감독들에게 전하는 충고 다.
이날 밤 늦게 열린 '에르메스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인의 밤'에서는 정 감독에게 '디렉터스 체어(director's chair)'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렸 다. "조용한 데서 골프 치시고 낚시 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 한번 다시 하시지 그래요"라고 임권택 감독이 농을 건네자 정 감독은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정 감독의 60년대 대표적인 액션영화들과 홍콩 에서 만든 영화 10여 편이 상영되고 있다. 금광 때문에 시작되는 비극 적인 가정사를 '액션'으로 풀어낸 '노다지' 등과 홍콩 영화사(史)에 유 럽수출1호 영화로 기록된 '천면마녀' '죽음의 다섯 손가락'도 선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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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 동안 부산을 ‘영화의 바다’ 속에 빠뜨렸던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폐막작 ‘아카시아’ 상영을 끝으로 열광과 감동을 뒤로 한 채 폐막했다.
올 영화제는 북한을 비롯해 피프 사상 최대 규모인 61개국, 243편의 작품이 초청돼 18만여명이 관람하고 60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가하는 등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해외게스트들을 위한 편의제공이 부족했고 예매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해 상영이 지연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났다.
◆관객동원=역대 최고인 총 18만여석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돼 88% 정도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20만4452석중 16만7349석이 팔린 지난해 좌석점유율(81%)에 비해 관객도 늘어나고 점유율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피프 조직위는 그동안 도심에 집중됐던 상영장소를 올해 상당수 해운대 메가박스로 옮기는 모험을 강행했지만 예상 외로 호응이 좋아 오히려 관객수가 증가하는 요인이 됐다. 특히 세계적인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해운대 주변환경이 알려지면서 해외관객도 많이 찾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플갱어’ ‘자토이치’ 등 완전매진된 작품은 97개, 1회 매진작 80여개 등 매진 행진이 이어지면서 작품선정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도 좋았다.
◆성과 및 반응=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화기획-배급-판매시장인 PPP(부산프로모션플랜)는 30개국, 300여개 회사에서 1000여명이 참가해 700여건의 프로젝트 미팅이 이뤄졌다.
또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도 국내외 영화 관계자 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뤄 아시아 영화산업의 구심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내츄럴시티’ ‘오멘’ ‘더 언본’ 등 국내외작품이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영국 등에 고가에 팔려나가는 성과가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영화제에 처음으로 대영시네마에서 열렸던 북한 영화 상영도 관심을 끌었다. ‘내고향’ ‘신혼부부’ ‘봄날의 눈석이’ ‘우리 렬차 판매원’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등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7편이 상영돼 다수의 관객들이 찾았고, 작품 수준에 대해서도 영화전문가들은 높은 평가를 했다.
◆문제점=영화제 전용상영관 문제가 여전한 숙제로 제기됐다. 영화인들은 “전용 상영관이 없어 영화제 일정이 매년 들쭉날쭉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에는 지하철역과 극장을 연결하는 관객용 셔틀버스가 일부 운영됐지만 올해는 전혀 없어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영화감독-주연배우들의 관객과의 대화 취소, 발권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인한 지연상영 등도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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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리캉생 감독의 ‘불견(不見)’과 이란 알리레자 아미니 감독의 ‘광산에 내리는 진눈깨비’가 10일 폐막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의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뉴커런츠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아시아 신인감독 작품 13편 가운데 수상작이 선정됐다.
아프가니스탄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오사마’는 특별언급 작품으로 뽑혔고, 이란 파르비즈 샤흐바지 감독의 ‘긴 한숨’이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을 차지했다. 한국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선재펀드’ 수상작은 박정선 감독의 ‘춘희’와 손광주 감독의 ‘제3언어’가 공동 수상했다.
PSB관객상은 홍기선 감독의 ‘선택’과 ‘오사마’에 돌아갔다.
2일 개막된 이 영화제는 10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작 ‘아카시아’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제 기간 중 북한 영화를 포함해 62개국 250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16만5103명의 유료 관객으로 좌석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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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렸던 제8회 부산국제 영화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는 61개국 243편의 영화가 참가해 아시아 최 대 규모를 자랑했고, '영상사고 0건'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어느해 보다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남포동 일대의 극장 외에 해운대 메가박스를 추가로 확보 해 극장 수는 늘렸지만 관객들은 남포동과 해운대를 오가는 수고를 감내해야 했다.
상영작 선정에서는 "너무 학구적이었다" "일반인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어렵다" 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미지(未知)의 명감독이라고 해서 너무나 흥분할 필요는 없다"면서 "프로그래머들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된 것 같 은 작품선정도 몇몇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파르비즈 샤흐바지 감독의 '긴 한숨'을 비롯해 이란영화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돋보였지만, 거장들의 영화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올 제8회부산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숫자'를 통해 결산해본다.
◇16만5103명=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수. 지난해에 비해 2000명 정도 줄었지만 좌석점유율은 83%를 기록하며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37억원=올해는 지난해보다 5억원이 늘어난 37억원의 예산으로 영화제를 치 뤘다. 협찬기업들의 후원이 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시간=1호선 남포동역에서 2호선 해운대역까지 지하철로 걸리는 시간은 대 략 1시간. 올해는 남포동 외에 해운대 메가박스 10개관이 늘어나면서 상영관 확보에 숨통이 트였지만 관객들은 죽을 맛이었다. 이동시간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7편='송두율 교수 사건'의 여파로 상영이 예정돼있던 북한영화들에 대해 심 의문제가 불거졌지만 결국 7편이 모두 관객들 앞에 선보였다. LA타임즈는 "남 북한 문화교류에 마지막 금기로 여겨졌던 북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 식 상영돼 또 하나의 벽을 허물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700건=부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서 가졌던 미팅 건수. 30개국에서 영화제작사, 배급사 300개사 참가하며 '아시아영화산업의 메 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25억원(?)=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제적 효과분 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부산영화제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225억원이라고 밝 혔다. 이용관 부집행위원장은 "부산에 영상종합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선 20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정부의 예산투입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산출효과 사이의 정교한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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