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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도 나이가 있으니까...
힘들죠.
하지만 일하는 보람도 큰 걸요. 사실 그것도 안 하면,소일거리도 없이
오갈 데도 없는 진짜 할머니 취급 받잖아요.
그런 건 싫어요. 영화제 봉사는 젊은 사 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나이로 예순 셋인 최영애(부산 사하구 다대동)씨는 영화제 단골 자원봉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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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5년)와
부산 아시아단편영화제(3년) 말고도
부산국제영화제를 2회 때부터 지난 해까지
8년을 참가해 영화제만 도합 16회를 치렀다.
40년 넘게 봉 사활동을 해 오면서,최근 10여년은
영화제 등 문화 자원봉사를 주 로 하다 보니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많아 '할머니'라는 호칭 보다
'이모'로 불러주길 원했다.
그렇게 해서 '이모 자봉'이 된 최씨는 영화제 마니아들에겐
꽤 낯 익은 얼굴. 영화인도 아닌 그가 영화제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뭘까 .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타난 다'는 표현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는 언제부턴가
영화제의 단골 자원봉사자로,매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최씨를 인터뷰하게 된 것도,얼마 전 전주를 다녀온 한 독자의 제 보가 있었기 때문.
최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9일간 계속된
'2005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메인 안내부스 자원봉사를 했 다.
8일간 전주에 머물면서도 그는 찜질방으로,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집으로
'동가식서가숙'했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 들을 맞아
또다시 매스컴을 탔다.
"아쉽게도 전주영화제 폐막식은 못 보고 5일 밤 버스를 타고 부산 에 내려왔네요.
6일 아침부터 8일 밤까지는 '2005 부산아시아단편 영화제'
자원봉사를 했거든요.
오늘은 '2005 시정모니터 간담회' 가 있어서 시청에 다녀왔고,
목요일엔 독도학당 강좌도 참여해야 하고…. 정말 바쁘네요. "
사정이 이쯤 되니 최씨의 스케줄은 웬만한 '영업맨'을 뺨친다.
그 런 일상을 반영하듯,최씨 손에는 놀랍게도 PDA가 들려져 있었고,
들고 다니는 수첩에도 매일 해야 할 일과 한 일에 대한 메모로 가 득했다.
한마디로 '황혼의 60대'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문명의 이기도 잘 다루는 그의 모습은 자원봉사도 '준비하고
계획된 일상 '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남들은 잘 모르지만 살림살이는 팍팍해요.
그래도 낙관적으로 살 려고 해요.
PDA요? 경품추첨에서 당첨된 평면TV 대신 교환한 거예 요.
인터넷이나 e-메일 확인도 손쉽게 되고,휴대폰 용량의 몇 십 배
전화번호도 담을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컴퓨터는 98년엔가 6개월 과정을 마쳐 웬만한 서류작성은 직접 해요."
김은영기자 key66@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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