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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페이지

소현 쨩^^^ 2018. 10. 29. 12:24

                                              

                                                       내 마음의 페이지

  





[내 마음의 페이지]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 마디를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창가 팔랑이는 가을 나뭇잎
들이 자꾸 내 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 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 송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