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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추석의 넉두리...

소현 쨩^^^ 2010. 9. 19. 15:19

“긴 추석 ‘푹 쉬고 가라’는 시어머니 전화에 끙끙 앓아”

한겨레 | 입력 2010.09.18 16:10 | 수정 2010.09.18 17: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경상

 

 


[한겨레] [길거리 리포트] '긴 추석' 기대와 걱정, 시민들의 수다


주부들 "연휴 길어 설거지만 많아져"…이주노동자들 "우리도 고향에 싶어"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연휴는 더 넉넉하다. 최장 9일이 보장되는 휴가 일정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긴 추석'을 반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나 노숙인, 긴 연휴로 명절 뒷설거지가 오히려 걱정스러운 주부들이 바로 그들이다. < 하니TV > 가 17일 오후 추석을 준비하는 길거리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 이주노동자들 "한국 사람처럼 우리도 고향에 가고 싶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이주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다. 이주 노동자 1만 6천여 명이 알콩달콩 모여 산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추석은 찾아왔다.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는 이 동네 상설시장은 추석을 맞아 차례를 준비하는 발길로 분주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도 명절의 설렘은 예외가 없었다. 그러나 고향을 가지 못하는 추석은 그들에게 그늘이었다.

2002년부터 한국의 금속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출신 몰리야디(37)씨는 이번 명절에도 고향을 갈 수 없다. 다니는 회사가 고향 방문 횟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몰리야디씨는 "추석이 되면 가족들이 더 보고 싶어져서 우울해 진다"고 말했다.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카말(25)씨는 이번 명절에도 부모에게 "고향에 갈 수 없다"고 전화로 전했다. 한번 고향에 다녀오려면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아직 카말씨에게는 그만한 여유가 없다고 했다. 카말씨는 "한국 사람들처럼 우리도 고향에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슬프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노숙인들 "버스만 타면 집에 갈 수 있지만…"

  17일 오후. 서울역 앞에는 여전히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구겨진 종이상자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따가운 뙤약볕에 노숙인들의 어깨는 더 늘어졌다. 노숙인들은 선물꾸러미를 가득 앉고 고향으로 종종걸음 하는 시민들을 그저 무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고향이 있어 바쁜 사람들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해 더 외로운 사람들이 교차하는 공간이 바로 서울역이었다.

서울역 앞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노숙인 김오성(가명·50)씨는 "10년째 명절 없는 삶"이다. 97년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김씨는 지금까지도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서울역을 전전하고 있다. 가족들 볼 자신이 없어 그냥 잊어버렸다.

김씨는 "버스를 한 번만 타면 집에 갈 수 있지만 돈이 없으니 형제들도 따뜻하게 반기지 않는다"며 "이 상태로 어머니를 보는 것도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고, 그러니 (고향에) 못 간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서울역에 짐보따리 싸들고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더 울적해져서 차라리 명절이 없는 게 낫다"며 "명절이 노숙인들을 더 착잡하게 한다"고 말했다.

왼쪽 팔을 다쳐 그나마 근근이 해오던 일용직마저도 포기해 버린 장재현(가명·42)씨는 지난 3월부터 쪽방촌 대신 서울역 노숙을 택했다. 장씨에게도 다가오는 명절은 부담스럽다. 장씨는 "명절이 되면 그나마 있던 일감도 뚝 끊겨 밥 사먹을 돈도 없어진다"며 "무료 급식이 없다면 꼼짝없이 굶어야 한다"고 말했다.

# 주부들 "연휴 길어야 뒷설거지만 많아져"

  대형 마트는 명절 준비로 활기에 넘쳤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최장 9일의 긴 추석 주부들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전혜원(36)씨는 "연휴가 길면 일거리도 많아질 수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전씨는 "명절에도 꼼짝없이 일해야 하는 주부들은 명절이 길 수록 시댁에 더 길게 머물면서 추석 뒷설거지가 더 늘어난다"며 "솔직히 대부분 주부들은 차라리 연휴가 짧게 끝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부 배선애(42)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시댁에서 아무리 잘 해줘도 친정만큼 편하겠느냐"며 "이번엔 연휴가 기니까 며칠 푹 쉬고 가라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으면 끙끙 앓는 주부들도 많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여성 주부들에게 '긴 명절'은 '긴 노동'과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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